중학생과 인터뷰 후 느낀 점

중학생과의 1:1 인터뷰 경험은 딱 두 번이 있다.

두 번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함부로 그들의 멘탈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려들어선 안되겠다는 것이다. 분명히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녹음된 것을 다시 들어보아도 마찬가지. 정말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예를 들자면 - 오늘의 일기를 쓰고 어제의 일기를 지워버린다. 그래서 일기장엔 항상 어제의 일기 뿐이다. 근데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이라고만 답한다.

이들과 인터뷰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한두시간 이야기 하고 나면 내 멘탈이 붕괴되는 기분이다. 나도 분명 중학생이었는데… 난 당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던 걸까. 이상한건, 고등학생만 되어도 말이 그럭저럭 통한다는거…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통한다는거… 중학생 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걸까?

함부로 ‘10대를 위한 서비스’ 따위를 입에 올리지 말아야지.

조직, 제품, 서비스의 확장 범위의 한계에 대하여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혼자서 어떤 조직을 다 파악할 수 없다면 - 어느 팀에선 어떤 일을 한다, 그 팀의 장은 누구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는 이 팀에 연락하면 된다 - 그 조직은 너무 복잡해진 것이다.

한 사람이 혼자서 어떤 제품을 다 파악할 수 없다면 - 이걸로 뭘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된다, 이건 언제 어떤 이유로 바뀐거다, 이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 혹은 팀은 어디이다 - 그 제품은 지나치게 복잡해진 것이다.

한 사람이 혼자서 어떤 서비스를 다 파악할 수 없다면 - 어떤 기능은 어디에 있고, 설정은 어디에서 어떻게 하며, 각각에 대한 정책은 어떻게 되고, 부분별 담당자는 누구인지 - 그 서비스는 지나치게 복잡해진 것이다.

한 명이 제대로 다 파악할 수 없다면 거기서부터 다 ‘누수 상태’라고 해야하지 않을런지…

Good bye Wunderlist-

나는 개인적으로 Wunderlist 팬이다.

난 Evernote도 쓰고 Google Calendar도 쓰지만, Wunderlist는 엄청 단순한 주제에 내 인식 속에서 그 나름의 카테고리를 확실하게 장악했다. Evernote는 최고의 Note app이지만, ‘당장 내가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그만큼 ‘기민한’ 느낌도 아니고,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크고 무겁고 복잡한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기능이, 구조가, UI가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문제는 너무 ‘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Google Calendar는 ‘날짜’를 세팅하긴 참 좋지만, 대부분의 Task들은 ‘특정 시간’을 정확하게 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할 일’을 표시하는데는 여전히 부족했다. 오늘 업무시간 중에 언제든 저 파티션 너머 동료에게 빌린 돈을 값아야 하는 Task가 있는데, 이걸 대체 어느 시간에 둔단 말인가.

바로 이 지점, ‘오늘, 당장 할 일이 뭐냐’라는 질문에 가장 심플한 모습으로 답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Wunderlist였다. GTD시스템으로 말하자면 ‘Next Action’을 담당해줄 도구인 셈이다. (Evernote는 당연히 Someday Maybe나 Reference의 역할이고, Google Calendar는 Due to 역할이다)

Wunderlist는 정말 훌륭하다. 무료이면서, 디자인도 괜찮고 (안드로이드 앱들의 평균적인 외모를 고려해봤을 때, 안드로이드에서 매우 빛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아주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하며 이들간에 싱크를 빠르게 수행하고 Web App 퀄리티가 높아서 별도로 앱을 깔지 않아도 어디서든 쉽게 쓸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더 이상 Wunderlist를 쓰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한달 전부터 싱크가 너무너무 느리거나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곧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한달이 지나자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닥쳐왔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업무에 상당한 방해가 되자, 나는 틈틈이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Google Calender의 Task기능을 택했다.
그리고 모바일 앱으로 Gtask를 택했다.

싱크하나는 엄청나게 빠르고, 캘린더랑도 붙어있어서 Due to와 Next Action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게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쉬운 게 너무나 많다. ‘오늘 할 일’을 한 화면에서 다 볼 수 있었던 Wunderlist와는 다르게, Google Calender Task는 한번에 하나의 리스트밖에 보지 못한다. @work와 @home, 두 개의 리스트를 운영하는 나에게는 이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그리고 태스크 창의 UI 자체가 너무 많은 클릭을 필요로 하는데다가 메뉴마다 시각적으로 뭔가 잘 구분이 안되서 손에 잘 익지 않는 문제가 있다. Task창 하단에 뭉쳐있는 버튼들에서 나오는 문제다. 왜 소팅기준변경하고 완료한 Task 삭제가 한 드롭다운 메뉴안에 같이 들어가있는건가. 리스트 안에서 뭘 선택할라치면 자꾸 뭔가 원치도 않게 새로운 Task가 생성되는것도 짜증나고… 소팅 기준 자체도 그래… ‘날짜’ 순서대로 Task를 정렬하면 동일 날짜 안에서 Task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원칙이다. (이게 제일 짜증남)

하지만, 결국 나는 잘 적응해서 쓰고 있다.

Wunderlist는 이렇게 멋지고, Google Calender Task는 이렇게 구린데도 결국 Task를 택하게 된건 결국 속도탓이다.

구캘 태스크의 UI가 아무리 짜증난다 한들, 야근 후 퇴근하려 컴퓨터를 끄기 직전, 싱크에 끊임없이 실패하는 Wunderlist의 짜증보다 더 나쁠 수는 없는 것이다. 감동을 주는 쩌는 디테일의 디자인이나 인터랙션들이 모여서 쩌는 UX를 이룬다는 말은 많지만, 역시 언제나 UX의 기본은 ‘속도’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격’일수도 있겠다) SNS같은 경우는 ‘네트워크’가 ‘느린 속도’를 커버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내가 모바일로 굳이 페이스북을 할리가 없어…) 하지만 Wunderlist같이 ‘나 혼자, 나를 위해 쓰는 것’의 경우에는 속도가 진짜 중요해지는 것 같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를 인쇄해서 책자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그 이유는 아마 명확할 것이다."

— 웹사이트 해부하기 Web Anatomy /p.42

폰 홈화면에 구글 독스 아이콘이 갑자기 사라졌길래 앱 Dock를 뒤져보니 구글 독스는 없어지고 문서함이라는게 새로 생겨있었다.

아이콘은 Google Drive와 같고. 레이블은 ‘문서함’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문서 도구’라는 레이블을 ‘문서함’으로 바꾸고 아이콘도 전혀 알 수 없게 바꿔버린건 너무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앱을 켜봤다. 문서함으로 갈아타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뭔가 설레다가 ‘아직 준비 안됐어 나중에 되면 알려줄게’라는 문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분노했다. (장난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서 Google Drive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바로 ‘강화된 Google Docs’. 구글 문서 도구를 Drive 아이콘으로 대체해버린 정도라면, 앞으로 Google Docs라는 이름을 서서히 말려없애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브랜딩상의 엄청난 도전일테고)

Google Drive가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Dropbox’의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Google Drive는 Dropbox보다는 Evernote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Dropbox는 Storage라면, Evernote는 Storage + Editor 라고 생각하는데, Google Drive도 단순히 5GB씩 뿌려대는 Storage가 아닌, Storage + Editor라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Evernote와의 차이라면 Storage에 결합한 요소가 Evernote처럼 비교적 단순한 Editor가 아닌 ‘강력한 협업’이 가능한 Office Suite라는 것일테고.

그러면, Google은 Storage라는 떡밥을 가지고 Google Docs라는 ‘구글의 오피스’를 팔려고 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지금 긴장해야되는 회사는 Dropbox가 아니다. Evernote와 Microsoft다.

MS역시 MS Office를 ‘협업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가 너무 미미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Cloud가 아닐까 싶다. 공유와 협업에 있어서 Cloud Storage가 필수인데, MS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Cloud Service를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협업하려면 서로 버전이 맞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Desktop Application자체가 Web App과 비교하여 매우 불리하고, 더 큰 문제는 MS office는 버전을 맞추는데 ‘돈이 든다’는 점이다 (!)

처음 산 폰에 깔려있는 구글 ‘문서함’을 켜보고, 거기에 메모를 해보고, 사진도 넣고, 그걸 웹에서 확인하고 편집하는 경험을 해보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 MS에게는 악몽과 같은 현실일 것이다.

*물론, Google Docs가 MS Office를 쓰러뜨리려면 Web App이 어느 정도까지 퍼포먼스를 내 줄 수 있느냐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간단한 문서정도는 몰라도 풍부한 애니메이션이 담긴 Presentation같은 것은 쉽지 않을테니… 그리고, 어떤 무언가가 MS Excel을 대체하는게 진짜 가능하긴 한 일인지 아직 상상이 가지 않는다. (Word, Powerpoint는 몰라도 Excel은 쉽지 않을듯)

*생각해보면, Evernote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Evernote가 주는 특유의 ‘꼼꼼한 느낌’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것이고, Evernote는 ‘개인 자료 아카이빙’에 있어서 이미 따라오기 힘든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 (이라는 Evernote빠의 생각)

*그리고 Google Docs를 확장시킬 목적이라면… Google Drive가 좋은 이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뭔가 단순 Storage 이상의 기능을 상상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올 것이 왔구나.
Google Drive.

소개 영상을 보니 단순히 Storage를 제공하는걸 넘어서
거기 있는 파일을 공동 수정할 수 있는, 구글 독스와 같은 개념인듯 한데.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 구글 독스가 내장되어있어서 실시간으로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다.
  • 댓글은 어떤 문서에든지 달 수 있다. (PDF, 이미지, 비디오 파일 등등) 그리고 공유된 문서에 댓글이 달리면 댓글 알림을 받을 수 있다.
  • (당연한 말이지만)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Mac, PC,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에  Drive App을 설치하거라. (iOS는 좀만 기다려 우리 열심히 만들고 있어)
  • 검색 기능 제공 : 키워드, 파일 타입 필터, 작성자 등 검색 기능 제공
  • OCR 기술 내장 : 글자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면, 그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하여 그림 속 문장을 키워드로 검색 가능함. (아마 한글은 안될듯?)
  • 이미지 인식 기술 내장 : 여기서 예로 든건 ‘그랜드 캐년’ 여행 사진. 요 여행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에 넣고 나중에 ‘그랜드 캐년’ 키워드를 치면 이걸 찾아준다는… (구글 고글스에 썼던 기술을 꾸준히 연마한 모양…) 아직 초기 단계라서 잘 될지는 모른다고 함 ;
  • 일단 5GB로 시작한다.
  • 25GB는 월 2.49$, 100GB는 월 4.99$, 1TB는 월 49.99$
  • 유료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니 지메일 계정도 25GB로 업그레이드
정리해보면,
단순 스토리지가 아니라, ‘협업’ 기능과 강력한 ‘검색’ 기능을 조합한 진보된 드라이브다~ 뭐 그런것 같은데… 검색 기능이 얼마나 Wow하냐가 성패를 좌우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대용량 스토리지를 쓰다 보면, 아무리 구조를 잘 만들려고 노력해도 결국 Search로 돌파해야되는 상황이 오기 때매…
*구글 공식 블로그 소개글:

*Google Drive
https://drive.google.com/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