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홈화면에 구글 독스 아이콘이 갑자기 사라졌길래 앱 Dock를 뒤져보니 구글 독스는 없어지고 문서함이라는게 새로 생겨있었다.

아이콘은 Google Drive와 같고. 레이블은 ‘문서함’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문서 도구’라는 레이블을 ‘문서함’으로 바꾸고 아이콘도 전혀 알 수 없게 바꿔버린건 너무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앱을 켜봤다. 문서함으로 갈아타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뭔가 설레다가 ‘아직 준비 안됐어 나중에 되면 알려줄게’라는 문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분노했다. (장난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서 Google Drive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바로 ‘강화된 Google Docs’. 구글 문서 도구를 Drive 아이콘으로 대체해버린 정도라면, 앞으로 Google Docs라는 이름을 서서히 말려없애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브랜딩상의 엄청난 도전일테고)

Google Drive가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Dropbox’의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Google Drive는 Dropbox보다는 Evernote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Dropbox는 Storage라면, Evernote는 Storage + Editor 라고 생각하는데, Google Drive도 단순히 5GB씩 뿌려대는 Storage가 아닌, Storage + Editor라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Evernote와의 차이라면 Storage에 결합한 요소가 Evernote처럼 비교적 단순한 Editor가 아닌 ‘강력한 협업’이 가능한 Office Suite라는 것일테고.

그러면, Google은 Storage라는 떡밥을 가지고 Google Docs라는 ‘구글의 오피스’를 팔려고 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지금 긴장해야되는 회사는 Dropbox가 아니다. Evernote와 Microsoft다.

MS역시 MS Office를 ‘협업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가 너무 미미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Cloud가 아닐까 싶다. 공유와 협업에 있어서 Cloud Storage가 필수인데, MS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Cloud Service를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협업하려면 서로 버전이 맞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Desktop Application자체가 Web App과 비교하여 매우 불리하고, 더 큰 문제는 MS office는 버전을 맞추는데 ‘돈이 든다’는 점이다 (!)

처음 산 폰에 깔려있는 구글 ‘문서함’을 켜보고, 거기에 메모를 해보고, 사진도 넣고, 그걸 웹에서 확인하고 편집하는 경험을 해보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 MS에게는 악몽과 같은 현실일 것이다.

*물론, Google Docs가 MS Office를 쓰러뜨리려면 Web App이 어느 정도까지 퍼포먼스를 내 줄 수 있느냐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간단한 문서정도는 몰라도 풍부한 애니메이션이 담긴 Presentation같은 것은 쉽지 않을테니… 그리고, 어떤 무언가가 MS Excel을 대체하는게 진짜 가능하긴 한 일인지 아직 상상이 가지 않는다. (Word, Powerpoint는 몰라도 Excel은 쉽지 않을듯)

*생각해보면, Evernote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Evernote가 주는 특유의 ‘꼼꼼한 느낌’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것이고, Evernote는 ‘개인 자료 아카이빙’에 있어서 이미 따라오기 힘든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 (이라는 Evernote빠의 생각)

*그리고 Google Docs를 확장시킬 목적이라면… Google Drive가 좋은 이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뭔가 단순 Storage 이상의 기능을 상상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